유럽인들이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서 선택하는 그리스 섬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산토리니나 미코노스만이 아닙니다. 조용하고 덜 알려졌지만, 현지인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섬들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유럽 현지인들이 진짜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선택하는 그리스의 숨은 보석 같은 섬들, 히오스, 코르푸, 안드로스를 소개합니다. 대중적이지 않지만 진정한 여유와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이 섬들을 통해 새로운 그리스 여행의 매력을 발견해보세요.
히오스 – 향기로운 마스티하의 섬
히오스는 터키와 가까운 동부 에게해에 위치한 섬으로, 마스티하(매스틱)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유럽 현지인들이 전통적인 그리스 마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조용한 섬으로 자주 찾는 여행지입니다. 관광객이 북적이지 않아 한적한 해변과 골목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죠. 히오스의 대표적인 명소는 마스티하 마을들(Mastic Villages)로, 피르기(Pyrgi)나 메스타(Mesta) 같은 마을에서는 흑백 문양의 전통 건축물과 석조 골목길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현지의 마스티하 박물관이나 마스티하 제품 체험도 가능하여 독특한 여행 콘텐츠를 즐길 수 있죠. 해변은 작고 조용한 곳이 많으며, 특히 엠보리오(Emborios) 해변은 검은 자갈 해변으로 유명해 사진 찍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히오스는 관광 산업보다 농업과 전통문화가 중심이기 때문에 ‘진짜 그리스’를 경험하고자 하는 유럽인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코르푸 – 이탈리아 감성 품은 이오니아의 보석
코르푸(Corfu)는 이오니아해 북부에 위치한 섬으로, 역사적으로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깊은 연관이 있어 유럽의 다양한 문화가 혼합된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유럽 현지인들, 특히 이탈리아인과 프랑스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유는 그 풍경과 분위기 때문입니다. 코르푸의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고풍스러운 거리와 요새, 성당이 어우러진 도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푸른 자연과 맑은 바다가 어우러진 팔레오카스트리차(Paleokastritsa) 같은 해변 지역은 유럽인들의 여름 피서지로 손꼽힙니다. 이 섬은 휴양형 리조트부터 역사적인 호텔까지 다양한 숙소가 마련되어 있고, 해산물 요리를 중심으로 한 고급 레스토랑도 풍부합니다. 대형 관광버스보다 렌터카 여행이 추천되며, 섬 전체가 관광객보다는 현지인 중심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조용한 휴가를 원하는 유럽 여행자들에게 최적화된 섬입니다.
안드로스 – 트레킹과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섬
안드로스(Andros)는 키클라데스 제도 중 북쪽에 위치한 비교적 덜 알려진 섬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그리스 현지인뿐만 아니라 유럽 각지의 자연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트레킹 명소이기도 합니다. 안드로스는 자연 경관이 수려하고, 다른 섬들에 비해 물이 풍부해서 강과 폭포, 초록의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는 특별한 섬입니다. 이곳은 ‘안드로스 루트’라고 불리는 정식 트레일 코스가 잘 조성되어 있으며, 약 100km가 넘는 거리의 트레킹 코스를 통해 섬을 천천히 걸으며 여행할 수 있습니다. 트레킹 중에는 고대 수도원, 돌다리, 고즈넉한 전통 마을들을 지나며 그리스의 또 다른 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변 또한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유지되어 있으며,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덕분에 힐링을 원하는 이들에게 최적입니다. 아테네에서 배로 약 2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가까워서 주말 여행지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안드로스는 액티브하면서도 평화로운 여행을 원하는 유럽인들이 특히 선호하는 숨은 보석 같은 섬입니다.
히오스, 코르푸, 안드로스는 관광지로서의 화려함보다는 진짜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조용하고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그리스 섬들입니다. 마스티하 향 가득한 전통마을, 역사와 문화가 녹아 있는 해변 도시, 자연 속 트레킹이 어우러진 여정까지, 이번 여름, 유럽 현지인의 시선으로 새로운 그리스 여행을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